총동문회 안내

인사말

중곡동 용마산 기슭에 세워진 작은 학교, 대원외고가 개교한 지 어느덧 32년이 지났습니다.

1985년 고1 시절 주위 친구들로부터 대학을 가려면 별도의 검정고시를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놀림까지 받아야 했던 저로서는 대한민국이 한국 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처럼 모교가 자타 공인 최고의 명문고로 고교진학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물론 전국 청소년들의 로망으로 자리잡은 오늘을 “용마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학교를 세운 명예 이사장님의 결단과 추진력,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정을 다해 제자들을 가르친 은사님들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빛나는 성과를 올린 후배님들의 노력과 그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하신 학부모님들의 정성이 혼연일체가 되어 이룬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동문회가 뿌리내리기 어려운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희생적으로 헌신해 주신 조영택 전임 회장님을 비롯한 동문회 임원들과 김창호 전임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동문회 담당 선생님들께도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보냅니다.

세상이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모하듯이 모교를 둘러싼 교육환경도 급속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존 특목고 뿐 아니라 자율형 사립고가 급성장하면서 학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외고에 대한 규제는 계속 강화되어 모교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동문들은 이제 한국 사회의 중추가 되어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학계, 행정, 기업, 법조,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원외고는 명문 브랜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입니다. 1기 선배님들이 내년이면 50이 되고 어리게만 보았던 15기 후배들도 벌써 30대 중반입니다.

명문 구단 보스턴 레드삭스의 한 선수가 던진 말이 떠오릅니다.“난 항상 등 뒤에 새겨진 내 이름보다 가슴에 새겨진 팀의 이름을 생각하며 경기했다”대원외고 법조1호라는 화려한 수식어 속에 모교 덕을 많이 본 저 뿐만 아니라 음으로 양으로 모교 이름 덕을 본 동문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이야말로 대원외고 총동문회가 친목 모임을 뛰어넘어 모교 후배들을 뒷받침하고 2만 동문을 하나로 묶어 대원외고의 저력을 사회에 긍정적으로 발현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동문행사 때 북경에서 대학을 졸업한 어린 후배의 헌신을 보며, 올 여름 남가주 동문회 참석을 위해 LA를 방문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동문 선후배들을 만나고 저는 결심했습니다.

대원외고가 더 이상 명문대 진학코스로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해외에서 맹활약하거나 국제 분야에 기여하고 있는 동문들을 통해 세간의 선입견을 극복해야 합니다. 세속적인 권력과 부를 쫓기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선하게 쓸 준비가 된, 오늘의 한국이 원하는 진정한 리더의 산실이 되어야 합니다.

올 여름은 1994년 이래 최고의 폭염이었습니다. 단내나는 무더위 속에 여러 후배들의 헌신으로 홈페이지가 새롭게 단장되어 여러분 앞에 민낯을 보입니다. 저는 시간과 발품을 팔겠습니다. 여러분은 정성과 마음, 그리고 얼굴을 보여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6. 8.
8대 동문회장 김윤상 올림